안희환 목사는 선동을 멈추고 자숙해야 (1)

김정석 | 2015.09.11 11:06

페북과 성결광장에서 올린 안희환 목사의 글에 대하여  교단 안팎의 우려가 더해가고 있다. 안희환 목사는 자신의 페북과 성결광장에서 서울신대가 다음달 있을 인문학 강좌의 강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한 것을 맹비난하였다


글의 취지는 대략 "박원순 시장이 한국교회가 반대하는 동성애를 조장하거나 옹호하는 처신을 했는데, 서울신대가 이런 한국교회 노력에 부응은 못할 망정 박원순시장을 인문학 강사로 초청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교수들과 학생들이 항의해야 한다." 정도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안희환 목사가 자기 이름으로 글을 쓰는 것은 자기 자유이다. 어느 정도 공적인 자리에 있다면 책임이 크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사인이 자기 마음대로 글을 쓰는 것을 가지고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여구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안희환 목사의 글은 매우 위험한 몇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 박시장에 대한 지지 여부와 한국교회 동성애 연합 운동 지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한국교회가 동성애에 반대하기 때문에 박시장의 모든 것을 반대해야 한다', 또는 '안희환이 반대하기에 박원순을 반대해야 한다.', 또는 '대다수가 반대하기에 기독교인이라면 거기에 따라야 한다.'라고 선동하는 것은 자신이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기 논리와 정당성에 빠져 범하는 실수이며 이것을 집단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듯한 박시장이 맘에 안들어도 박시장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안희환 목사가 맘에 안들어도 한국교회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생각이고 행동이다. 안희환 목사가 동성애의 잣대만을 가지고 박시장을 지지하는 사람을 마치 한국교회를 사랑하지 않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은 즉시 시정하고 사과해야 할 진영논리이며 이로 인한 사이버폭력이다.


둘째, 안희환 목사는 서울신대가 인문학 강좌의 스피커로 박시장을 초청한 것을 두고 한국교회에 비협조적이고, 한국교회에 해를 가하는 행위로 몰아가는데 안희환 목사의 글이야말로 모교사랑이 아니라 모교와 한국교회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하고 있다글을 쓰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실을 기초로 하여, 사실에 대한 정확하고 충분한 분석과 평가를 내려야 한다. 논리적 비약과 감상적 추리로 미리 결론을 내고 이를 근거로 선동하는 글은 글의 가치가 없다. 


안희환 목사는 박시장이 서울신대에서 강연하는 것이 한국교회에 해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생각에 못마땅해서 기분 나쁜 것인지 잘 구분해야 한다. 안희환 목사와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그들의 의견도 존중받아야 하듯이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인격과 의견은 공히 존중되어야 한다.


안희환 목사가 염려하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서울신대가 박원순 시장을 초청했다고 해서 생긴 것도, 그리고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희환 목사처럼 자기의 생각과 다르며 편을 가르고 동성애 지지자라고 낙인을 찍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토론의 부재와 상대방에 대한 매도와 선동 때문에 생기고, 강화되는 아닌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셋째, 안희환 목사의 글은 토론이나 논쟁을 위한 글이 아닌 이미 판단을 가르고, 일방적으로 선동하는 의도가 다분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의견을 묻는 것이 없다. 서울신대 교수와 학생회 원우회들에게 뭐하냐고 하는 것은 대화 좀 하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한심하게들 뭣들 하고 있냐. 이러고도 교수고 학생이냐.. 의미에 가깝다.


안희환 목사 뿐 아니라 학교의 모든 교수들은 미국발 동성애 합법화 논란과 지난 번 있었던 동성애 문화 축제 같은 행사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이런 교수들이 박원순 시장의 강연회에 대해서 반대하고 안하고는 동성애와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안희환 목사는 세상을 동성애란 잣대로만 잘라서 동성애 옹호자는 적, 마귀, 동성애 반대자는 친구, 천사로 보는지 모르겠지만,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성애는 수많은 기준 가운데 한 가지 기준이며, 안희환 목사처럼 목숨을 걸고 반대할 만큼 여유롭거나 한가하지 못하다.


교수들과 학생들을 동성애란 기준으로 줄을 세우고, 호통을 치는 안희환 목사는 남을 선동하고 강요하기 전에 남을 존중하고 의견을 듣는 자세부터 가져야 할 것이다. 자기가 찬성하는 주장만 좋아하고 그런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의사소통했다고 하는 것은 셀프 여론조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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