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바, 니고데모, 아리마대 요셉.

김명기 | 2019.05.24 18:56



가야바, 니고데모, 아리마대 요셉.

 

# 예수님의 죽음

 

예수님의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볼 때, 먼저 모의가 있었다. 이 모의를 주도한 이는 대제사장 가야바였다. 요한복음 1145-53의 줄거리를 보면 공회(산헤드린)에서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11:53) 라고 기록하고 있다. 산헤드린은 유대인들의 최고의결기구이다. 대제사장이 당연직 의장이 되고 의원들은 사두개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바리새파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1. 가야바.

 

모의는 대개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의 기득권에 위협이 되는 요소가 발생되면 그것을 제거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계속 지키기 위해 발생한다. 요한복음 11장의 증언은, 이 날 산헤드린에서는 이 사람(예수)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만일 저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저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11:47-48) 라면서 민족을 걱정하는 표정이지만 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걱정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산헤드린의 의장이요 대제사장인 가야바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11:50). 가야바는 민족의 이름으로, 예수가 죽는 것이 우리들의 기득권을 확실히 지키는 일이 된다 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2. 니고데모

 

산헤드린의 의장 가야바와 바리새인들은 한 통속이 되어, 여기저기 다니면서 표적을 행하고 있는 예수를 잡아들일 것을 율법의 이름으로 명령했다. 예수를 잡으러 갔던 사람들은 빈 손으로 돌아오고 가야바와 바리새인들은 왜 빈손으로 돌아왔느냐고 추궁한다(7:45). 예수를 잡으러 갔던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이때까지 없었나이다”(7:46) 하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자 바리새인들이 그들을 비난한다. “너희도 미혹되었느냐?”(7:47). 이 때 산헤드린 의원인 니고데모는 예수를 잡으려는 음모가 정당하지 않는 행위라는 의견을 비취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율법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한 것을 알기 전에 판결하느냐”(7:51).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니고데모를 힐난한다. “너도 갈릴리에서 왔느냐 상고하여 보라 갈릴리에서는 선지자가 나지 못하느니라”(7:52).

 

3. 아리마대 요셉

 

산헤드린 안에서 예수를 죽일 음모에 동조하지 않는 다른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리마대 요셉이다. 그는 기득권을 누리고 있었지만 역사의 새로움을 대망했던 사람이었다. 누가복음은 그가 예수를 모함하여 죽이려던 "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찬성하지 않았다"(23:51)고 증언하고 있다. 그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자 담대히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요구했다(15:44-46). 그리고 니고데모와 함께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했고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무덤에 그 주검을 안치했다(23:53-54; 19:39-40). 한편 니고데모는 예수를 유대인의 장례법으로 치르기 위해 향품(몰약과 침향) 백 리트라(1리트라는 327g)를 가져왔다(19:39).

 

4. 기득권에 관한 태도

 

위에서 나는 같은 산헤드린 의원이지만 전혀 다른 길을 향하고 있는 3명의 인물들을 대비해 보았다. 가야바를 포함한 대제사장들 그리고 바리새인들은 현재의 기득권을 계속 지키기 위해 예수를 죽일 모의를 한다. 그들은 민족의 이름으로 명분을 삼고 율법의 이름으로 예수를 제거하기 위해 명령했다. 반면 현재는 기득권 세력의 일원이지만 기득권을 지키려는 그들에게 동조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머무르려고 하지 않고 역사의 새로움을 대망했던, 그래서 기꺼이 예수의 제자가 되었던 두 사람,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요셉을 본다.

 

5. 질문

 

그렇다면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목사요 혹은 장로인 당신은 가야바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니고데모 혹은 아리마대 요셉이 되고 싶은가? 답은 정해져 있다. 가야바가 되고 싶은 사람 손들라고 하면 아무도 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가야바와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을 명분 삼아 율법으로 명령하고 행했던 가야바와 그 동조자들의 태도는 실제로는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6. 이기용 목사

 

지난 511, 나의 매형인 박승엽 목사의 소천 1주기 추모식을 가족들과 함께 조촐하게 가졌다. 이기용 목사와 나는 친구 사이가 아니다. 다만 나의 매형인 박승엽 목사와는 절친이었다. 나는 이기용 목사와 교류가 없었다. 그러나 매형과 절친인 것을 보고 유유상종이라는 단어를 떠 올렸다. 60세의 비교적 짧은 삶을 마감한 박승엽 목사는 평생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해 본 적이 없는 진실된 목회자였다. 대전에서 출생해 대전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도 대전에 있는 국립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원에서 MBA까지 마친 그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서울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리고 졸업하여 신안군 섬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26년간을 한결같이 하나님께는 전심의 충성으로 교회와 신자들에게는 헌신적인 섬김으로 타인에게는 아낌없는 배려로 사랑과 은혜를 나누어 주고 갔다. 우리 가문의 선산 관리인인 나는 이런 매형의 신앙적 유산을 귀하게 여겨서 그는 비록 성씨를 달리 하지만 우리 가족묘지의 가장 한 가운데에 그의 주검을 안장해 주었다. 아리마대 요셉처럼.

 

내가 박승엽 목사를 통해서 이해한 이기용 목사도 바로 그런 사람이다. 다른 점은 하나님께서는 박승엽 목사에게는 2달란트를 맡겼고 이기용 목사에게는 5달란트를 맡긴 것 뿐이다.

 

모 광장에서 이기용 목사에 대한 마타도어가 도에 지나치다. 나는 그가 서산이라는 조그마한 읍에서 목회를 할 때 우리 교단에서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중고등부 청소년을 위한 집회를 대단한 예산을 투입하여 매년 이어나가는 것을 보고 그는 우리 교단의 20년 후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서울 신길교회에 부임해서도 청소년 집회를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을 보고 그의 열정은 진실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되돌아보라. 우리 목사들의 목회자가 된 동기는 대개 청소년 시절에 이루어진 것이지 않는가? 나도 그렇다.

 

우리 교단에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인물은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뚝딱 만들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가 미래를 품고 있는 인물을 발굴하고 함께 도와주고 격려하며 키워내야 한다. 이기용 목사는 20년 후의 교단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평가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 이 인물을 교단이라는 공동체가 키워주기는커녕 마타도어로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고 그 무모한 질주를 멈추기 위해 이 글을 쓴다.

 

그럼, 모 광장에서 그에 대한 마타도어를 하는 내용을 들여다보자.

 

1. 장인 덕으로 큰 교회 목회하다가 징검다리로 서울 대형교회로 입성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물론 그가 무능력한 사람인데 특혜를 줘가면서 그런 자리를 억지로 만들어주었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목회자로서의 자질은 서산에서도 이미 충분히 검증된 사람이다. 그는 충현교회나 순복음교회 목사의 아들 같은 부류의 사람이 전혀 아니다. 자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만든 자리였다면 그는 벌써 퇴출되었을 것이다. 그의 자리에 대해서는 제3자가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

 

2. 후배 주제에 건방지게 선배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왜 그것이 건방진 것인가? 건방지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건방진 것이다. 건방진 것으로 따질 것 같으면 감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화 있을진저라고 일갈했던 새파란 나이인 30대 초반의 예수님은 얼마나 건방진가? 당신은 마태복음 23장을 본문으로 설교하면서 예수는 건방진 놈이었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이기용 목사가 총동문회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한마디 한 것 가지고 왜곡시켜서 건방지다까지 전개시킨 당신의 기득권 지키기는 가야바에 못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런 말을 하는 당신이 싸대기를 맞아야 한다. 근데 당신은 실명으로는 이런 말 못하지? 비겁에 초친 놈 같으니라고....

 

3. 중앙교회 협동목사를 총장으로 만드는데 역할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신길교회는 중앙교회와 같은 지방회 소속이다. 실제로 그가 서울신학대학교의 이사로서 그런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만약 그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그게 뭐가 나쁜 일인가? 당신이라면 일부러 타지방회 소속의 협동목사를 총장으로 뽑자고 목청을 높일 수 있는가? 황덕형 목사도 총장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총장 되는데 이사로서 정당한 권리인 한 표를 행사했다고 비난하는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요즘 태극기 부대와 자유한국당을 보라. 박근혜와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을 때는 찍소리 못하더니 이를 바로 잡자고 한 대법원의 판결을 부정하고 좌파독재를 하고 있다고 마타도어를 하고 있다. 꼭 그 꼴이다.

 

4. 큰 교회라고 돈정치를 한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그러면 작은 교회가 돈정치 하나?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되지만 돈이란 경제의 핏줄이다. 큰 교회가 돈을 잘 풀어서 선용하여야 선교도 하고 작은 교회에 활력도 주고 교단의 노친네들 주머니도 채워줘서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어주고 그렇게 교단도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비난하는 당신, 당신도 돈을 잘 풀어라. 당신 주머니 돈을 풀지도 않으면서 이런 비난을 일삼는 당신 같은 부류들을 사람들은 이렇게 분류한다. ‘쪼잔한 놈’. 이런 비난을 하는 당신은 아마 어버이 날에 부모님 용돈도 안 드렸을 것이다. 경제가 어렵니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이런 저런 갖가지 이유를 붙여가면서 말이다.

정치가 문제라고? 그래서 당신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우리 교단 헌법 제44항을 찾아봐라. 우리 교회의 정치제도는 교회의 지도원리라고 규정하고 있다.

 

5. 부총회장 선거에도 개입하고 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그런 비난을 하는 당신은 그럼 개입 안하고 있나?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바로 개입이다. 니가 개입하면 로맨스고 이기용이 개입하면 불륜이냐? 같은 지방회 소속의 목사가 부총회장 후보로 나서서 교단을 위해 봉사해보겠다는데 그럼 다른 지방회 소속 후보자를 돕나? 당신도 이런 비난을 하고 있을 시간에 당신이 맘에 드는 후보자 열심히 도와라. 나는 이미 선거 후보자 운동해 줄 나이는 이미 지났지만 만일 우리 지방회에서 선거 후보자가 나온다면 적극 도와줄 것이다.

 

6. 신촌의 시대가 가고 신길의 시대가 왔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새누리당이 대통령 해먹었으면 다음에는 민주당도 대통령 해먹는 것이 선진화된 민주주의 시스템이다. 신촌의 시대가 있었다면 신길의 시대도 있는 것이지 그게 왜 잘못된 것이냐? 과거 5공 때 5공 세력들이 야당을 비난하는 프레임이 이랬다. 집권야욕을 가지고.... 대통령 병에 걸려서..... 이걸 시원하게 깨준 사람이 김영삼이다. 정당이란 집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정상이고 정당 활동이란 집권하기 위한 정치행위라고 말이다. 지금은 상식이 되어 있지만 5공 세력들은 이것이 무슨 큰 범죄인 것처럼 언론에서 떠들어 댔다.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무식한 새끼들..... 교단의 교권을 신촌이 잡으면 정상이고 신길이 잡으면 비정상이냐? 신촌이 하면 로맨스고 신길이 하면 불륜이냐? 무식한 새끼들..... 이런 말을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인터넷에 쳐 바르고 있는 너는 꼭 전두환이하고 판박이다.

 

7. 나는 이번 113년차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한기채 후보와 지형은 후보 모두 교단의 총회장 감으로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본다. 진심이다. 두 분이 기도하고 제비라도 뽑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자칭, 선거운동을 해준다고 하면서 제3자인 이기용 목사를 마타도어 하는 것을 볼 때 한심한 생각이 든다. 과유불급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밑도 끝도 없이 사실이라고 하면서 가짜뉴스를 만들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사람들을 볼 때 위험하다는 생각도 든다. 선거운동에서 네가티브는 하면 할수록 나쁘다는 것만 알았으면 좋겠다. 네가티브는 실은 돕고자 하는 후보를 더 불리하게 만든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다.

 

8.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가야바인가 아니면 니고데모 혹은 아리마대 요셉인가?

 

김명기

땅끝칼럼(2019.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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