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사고

오형칠 | 2024.03.15 01:02

접촉 사고

 

먼저 우리나라 자랑부터 해보자.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20234분기에 33,745달러다. 5천만 이상 되는 국가 중 2022년 세계 7, UN 회원국(193) 40위다. 대단하지 않은가. 1960년에 79달러였던 한국이 63년이 지난 지금 3만 달러가 넘었으니, 자부심을 가지자.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 약국에서 왕릉 사거리, 이면 도로에서다. 그날은 일요일, 외국들이 북적거렸다. 아내가 운전하고 나는 조수석에 앉았다. 로데오거리는 주말이면 김해 외곽 지대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여기에 와서 자기 나라 음식을 먹으며 친구들과 만난다. 사고가 나던 날, 왕릉청과 앞은 외국인들로 유달리 붐볐다. 근처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

우리 차가 십자로를 2/3 정도 진입하는 순간 쿵 하는 소리가 났다. 합성초등학교 방향으로 가던 SUV 차가 우리 차를 받았다. 속도는 5킬로였다.

차 앞부분에 몇 군데 긁힌 흔적이 있으나 차 외부에 굴절은 생기지 않았다. 아내가 운전석 문을 열었다.

삐거덕 소리가 났다. 충격으로 철판이 조금 밀려들어 갔다. 상대방 운전자가 내려왔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우리 차가 거의 다 왔잖아요."

"죄송합니다."

자기 잘못을 시인했다. 그 차는 손상이 없었다. 우리는 1%도 잘못이 없다. 그는 말했다.

"우리 보험회사에 신고할게요."

나는 그렇게 하면 100% 우리 차를 고쳐줄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그 사이 차들이 밀렸다.

"차 빼세요."

우선 차를 인도에 댔다. 그 차는 왕릉청과 앞에 댔다.

대수롭지 않은 단순한 사고라, 전화번호만 교환했다.

그 후 교회 행사를 마치고 집에 와서 우리 보험사 B에게 연락했다.

B는 상대방에서 보낸 사고 접수 번호가 오면 연락해달라고 했다.

문자를 열었다. 접수 번호가 왔다. B에게 보냈다.

평소 거래하는 정비소 K에게 연락했다.

문제는 단순하지 않았다. K는 사거리는 아무리 내 잘못이 없다고 해도 서로 움직이는 차는 쌍방 과실로 인정한다고 한다. 우리 차가 8초 정도 정지한 상태가 아니라면 쌍방 과실이라고 했다.

"우리 차 잘못은 없어요."

이 말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불만스러웠지만 6:4로 합의해 주었다. 앞 범퍼를 모두 갈아버렸다.

비용은 907천 원이었다.

나는 36만 원 상대방은 54만 원이 할당되었다.

보험회사는 3일 차비 6만 원을 주었다.

그분도 단 몇 초 사이에 54만 원을, 나는 36만 원을 물었다. 아차 하는 1~2초 만에 몇십만 원을 날렸다.

내가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내 잘못이 전혀 없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일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이런 불상사를 미리 방지하려면 사고 날 때 사진을 바로 찍어놓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사고 나자마자 바로 차를 뒤로 뺀 후 우리 차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사건 해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필 그날 우리 블랙박스는 고장이었다. 7:3 정도로 조정하려고 했으나 결정적인 증거를 보여줄 수 없었다. 우리 차 블랙박스 기계만 정상적으로 작동했더라면 조금 내가 유리했으리라.

몇 년 전이다.

아내가 농협 앞을 막 지나는 건너편에 있던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었다. 길가에 있던 트럭이 깜짝 놀라 바로 출발하다가 우리 차를 받았다. 운전면허증을 수십 개 가진 사람도 급히 돌진하는 트럭을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때도 6:4로 하자고 했으나 8:2로 마무리 짓고 말았다. 이치를 따져보라. 트럭이 100% 잘못했지만, 보험사는 서로 움직이는 차라 쌍방 과실이라고 했다.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보험사 상호 간에 은밀한 거래가 있다는 말도 들었다.

만일 결정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관례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담당자에게 왜 36만 원은 보험 적용을 해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만일 보험을 적용하면 건수도 한 번 올라가고 보험료도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동차는 항상 위험하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타지 말아야 하나. 아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자동차는 필수품이다.

어떤 분은 자동차가 너무 좋아 화장실 갈 적에도 타고 가고 싶다고 했다.

이번 일로 얻은 유익한 점도 없잖다.

아무리 사소한 자동차 사고라고 해도 꼭 명심해야 점은 당황하지 말고 먼저 자동차를 옮기지 말고 촬영한 후 행동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고가 생겼다 하면 사진부터 먼저 찍고 블랙박스도 평소에 점검하자.

2024.3.17.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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