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데이’ 단순한 놀이 아닌 미신과 우상숭배

victory | 2013.11.16 02:58




악마와 유령 부정의 대상 아닌 친숙한 대상으로 인식 ‘큰문제’ 대응 필요

젊은이들 사이에 서양 명절인 ‘할로윈 데이’가 또 다른 기념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어 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이 주문되고 있다.

할로윈 데이는 수년전 서울 강남의 일부 유학생 출신 젊은이들만의 문화에서 이제 밸런타인 데이나 화이트데이처럼 평범한 젊은이들의 일상을 파고들어 어엿한 ‘젊은이들의 기념일’이 되었다. 10월이 시작되면 할로윈 파티, 할로윈 복장, 할로윈 이벤트 등 대기업들이 앞장 선 할로윈 관련 마케팅이 매체와 상점을 덮어 버린다.

이날이 되면 악마 복장이나 으스스한 가면 등 자극적인 분장을 경쟁적으로 하고 사탕과 초콜릿을 주고받는다. 악령과 악마를 몰아내고 행운을 기원하는 서양의 의식에서 유래된 할로윈 데이를 단순한 놀이문화로 보고 넘겨야 할까? 하나의 축제처럼 자리 잡은 할로윈 데이에 대해 그 기원과 의미, 문제점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매년 10월 31일은 할로윈(Halloween) 데이다. 왜 이날이 되면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은 괴물, 유령, 해골, 마녀, 악마 등 흉측한 옷을 입고 무서운 영화를 보며 아이들은 집집마다 다니면서 ‘Trick or Treat?’을 외치고 사과 캔디, 초콜릿 등을 바구니 가득 모을까?

할로윈은 고대 유럽 켈트(Celt)족의 주술적 문화와 로마 가톨릭의 전통이 융합된 결과다. 2000여 년 전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프랑스 북부 지역에는 고대 켈트족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태양을 비롯하여, 많은 신들을 섬겼는데 11월 1일을 새해의 첫날로 보았다. 이날은 추수의 여름이 끝나고 춥고 어두운 겨울이 시작되는 날로 켈트족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죽은 자들의 왕이라는 소우인(Samhain)을 달래는 축제를 벌였다.

소우인은 이날 죽은 자들의 영혼이 이 땅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이 때 죽은 자들의 영혼과 악령, 요정들이 세상으로 나온다며 사람들은 악령들을 쫓기 위해 밤새 언덕에 불을 지피고 자신을 숨기기 위해 동물 가죽 등을 뒤집어썼다 한다. 1세기 로마가 고대 켈트족을 점령하면서 이들은 수백 년간 로마의 지배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로마의 2개 축제 문화가 켈트족의 이 주술전통과 결합된다.

할로윈(Halloween)은 All Hallows’ evening의 줄임말이다. 사람들은 이때 ‘영혼 케이크’라는 빵을 만들어 어린이와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줬다. 어린이들이 할로윈 때 가가호호 방문하면 사람들은 영혼 케이크를 나눠줬는데 그러면 연옥에 있는 죽은 영혼이 풀려난다고 믿었다. 이것이 지금 아이들이 집에 찾아가서 말하는‘Trick or Treat?’의 기원이다. Trick은 일종의 위협의 뜻으로 대접(treat)을 하지 않으면 집에 해악을 가하겠다는 의미다.

유럽에서 유행했던 이 문화는 신대륙 미국에서는 청교도들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감자기근을 피해 수백만 명의 아일랜드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 오면서 이 문화가 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일랜드 이민사회에서만 행해지던 것이 점차 주류사회로 퍼져나가 지금은 미국사회에서 인기 있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할로윈 데이에 평균 25억 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지출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휴일인 것이다.

위에서 잠깐 살펴본 것처럼 할로윈 데이는 북유럽 켈트족이 마법사처럼 검은 옷을 입은 채 악령과 악마를 몰아내고 행운을 기원하던 의식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본래 기원은 사라진 채 귀신과 유령을 퇴치나 부정의 대상이 아니라 친숙한 대상으로 여기게 만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귀신을 놀이의 대상으로 삼아 성경적인 귀신론을 왜곡시킬 수 있으며, 귀신 복장을 하고 사람을 놀래키는 것은 신앙적인 위협과 두려움을 주는 요소가 있다.

또한 할로윈 데이는 잔혹하고 끔찍한 것들을 심각하지 않은 것들로 포장하는 현상이다. 영화 속의 온갖 흉악한 장면들을 형상화한 분장이 ‘재미’ 또는 ‘장난’이라는 것으로 포장되어 허용되고 심지어 즐기는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아울러 상업화에 밀려 성탄절이나 추수감자절과 같은 기독교 절기가 젊은이들에게 단지 평범하고 ‘재미없는’ 행사로 폄하돼 젊은이들을 향한 문화에서 교회가 설 곳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헬로윈 데이가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묘하게도 이 할로윈 데이는 이방 종교와 혼합된 로마 카톨릭에 대항하여 마르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일으켰던 ‘종교개혁일(10월 31일)’과 정확히 그 날짜가 일치하고 있다. 할로윈 데이인 동시에 종교개혁일이기도 한 10월 31일은 이 땅에 사탄의 문화를 전파하려는 어둠의 세력과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려는 빛의 세력과의 영적 전쟁이 벌어지는 시간인 것이다. 할로윈 데이는 미신과 우상숭배가 만들어낸 날이다. 그리고 장사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이익 때문에 놓칠 수 없는 날이 되어 버렸다.

‘착한 악마’ ‘재미있는 잔혹’ 등으로 표현되는 왜곡된 문화에 맞서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신학적 준비를 해야 한다. 교회가 방심하는 동안 할로윈 데이는 젊은이들 깊숙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 기독교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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