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전 상서

김승훈 | 2024.04.30 00:27

하나님 전 상서


아내가 미국서 잠깐 귀국한 여동생과

어제, 친정인 부산을 갔다.


‘남자는 아내가 멀리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말이 있는데

80대인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분명, 바람꾼 소리지 싶다.

아내가 냉장고에 먹을 것을 많이 준비해 높고

갔다지만, 냉장고 감방 속에 강제로 구속되어

분노에 가득찬 음식, 맛이 있을 리가 없다.


5분 거리에 식당이 있지만 가기가 싫다.

배에서 쪼르륵 쪼르륵 밥달라는 소리가 난다.

올 10월이면 아내와 결혼 60주년이다.


나는 은행에 가서 송금하는 일,

 세탁기 다루는 일,

밤을 짓는 일 등 아무 것도 모른다.


 아내가 설거지를 할 때,

내가 도와 주려하다가는 핀잔을 듣는다.


“당신이 설거지를 하면 두 번벌 일이 되니

저리 빗기라“는 것 아닌가!


결혼 60년 중 가장 잘한 일은, 

젊어서 아내가

운전을 배우려 할 때, 내가 야단을 치며

이혼장에 도장을 찍고 배우라고 

하며 배우지 못하게한 일이다.


아내가 운전을 배웠다면 80대인 내가 지금쯤,

새벽에 내가 눈을 떴다고 

야단치는 소리 들을 것 아닌가?


글을 올리고 있는 중 30 분 거인 교회에 

있는 어느 후배가

아파트 문 앞에 뭘 놓고 갔다는 전화가 왔다.

아이고 이게 몇 번 째인가?


비닐 가방 속에 사골(뼈를 고운), 김치, 각종 반찬 ...

난 빨리 죽을 수가 없다.


당장 하나님께 저에게 100세를 넘길 수

있게 은총을 배풀어 주심을 바란다는

하나님 전 상서를 당장 올려야겠다.


이번 총선은 외면 하셨지만 

돈끼호테인 나의 간청은 분명 들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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