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기 전에...
아버지 홍순균 목사님과 류재하 목사님의 인터뷰 중에서 일부를 보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류/ 참, 이제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언젠가 목사님께서 매형에게 받은 대전의 상당한 토지를 하나님께 바쳐 그곳에 교회를 개척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목사님의 셋째 아들 홍승표 목사가 목회하는 신일교회가 그 교회입니까?
홍/ 맞아---. 류 목사도 아는 내 누님 홍순옥 전도사님이 계셨잖아? 그 매형이 생전에 땅 사 놓고 병으로 소천 했어.--- 그런데 누님이 소명을 받아 서울신학교에 가면서, 그 땅을 나한테 주는 것 있지. 왜냐 하면, 아이들도 많은데 유익하게 쓰라는 거지.--- 그런데 그 땅의 보상금으로 지금 신흥동 달동네에 옛 감리교회의 자리를 사서 막내 승표에게 개척을 시켰지.---가난한 동네이지만, 그런대로 잘 하고 있어.
류/ 목사님의 청렴하신 성품이 또 한번 들어나는 사건입니다. 개인적으로 주신 토지를 교회개척으로 하나님께 바치시다니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또 아드님이 개척한 교회가 달동네라면서요? 목사님이 좋은 자리 부탁하시면 얼마든지 큰 교회로 갈 수 있을 텐데, 일부러 가난한 동네에서 고생하라고 개척을 시키셨군요? 인간적으로 안쓰럽지도 않으시던가요?
홍/ 인간적으로야 안쓰럽지.--- 그렇지만 내 아들이기 전에 하나님의 종이거든. 하나님의 종이라면 예수님의 고난을 맛보고 체험해야 하는 거야.--- 나는 부산신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졸업하고 큰 교회 부목하려고 하지 말고, 모두 개척하라고 강조했지.--- 개척하면, 한 사람의 영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모름지기 모든 교역자는 반드시 개척교회를 해봐야 해.--아, 류 목사도 전도사 때 인천에서 개척교회를 했잖아? 그래서 내가 좋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