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100년에 100년을 달린다.

홍승표 | 2018.10.18 07:33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기획한 “100년에 100년을 달린다의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자전거로 우리 교단 내 100년 넘은 교회들을 순례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5일동안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선배와 후배가 한 팀이 되어 농담도 하고 재미있는 여정이었습니다.

이동 중에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전거의 가격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자전거의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물론 좋은 것은 가격도 비쌉니다.

그러나 문제는 자전거의 가격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비싼 가격이라도 자전거 타는 사람이 별로면 그림의 떡입니다.

아무리 싼 가격이라도 자전거 타는 사람이 잘만 활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자전거와 자전거 타는 사람 둘 다 좋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런데 목사로서 적절한 가격의 자전거를 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나 합니다.

한국인들은 뭘 할려면 먼저 연장 탓을 합니다.

연장이 나빠서 기술이 별로라는 것입니다.

자전거가 싸구려라 별로라는 것입니다.

악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비싼 악기라도 연주가가 형편 없으면 좋은 연주가 안 나옵니다.

실력없는 사람들이 악기 탓을 합니다.

한국인들은 너무나 메이커에 집착합니다.

이름있는 메이커인지 아닌지 따지기를 좋아합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그렇지 않나 합니다.

 

서울신학대학교는 우리 교단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기관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는 좋은 목회자들을 길러 내는 것이 최우선의 사명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연장 탓 하면 안됩니다.

학교 시설이 나뻐서, 조직과 시스템이 나빠서 좋은 목회자를 양성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과거에 피난시절에 부산에서 신학교육을 했지만 그곳에서도 좋은 목회자들이 나왔습니다.

지금보다 더 형편 없을 때에도 좋은 목회자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좋은 스승 밑에서 좋은 제자가 나오는 것입니다.

신학교육에서 좋은 스승이란 어떤 것입니까?

외국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만이 좋은 스승입니까?

유명한 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만이 좋은 스승입니까?

지금의 교수들은 어떤 스승들입니까?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에서 목회에서 잔뼈가 굵어진 스승들이 몇이나 됩니까?

교회를 이끌어 가기 위해 고군분투해 본 스승들이 누구입니까?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회 현장에 나아가 어떤 태도로 목회를 해야 하는지, 실패했을 때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분란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등 이런 것들을 경험을 통해 가르쳐줄 수 있는 스승이 얼마나 됩니까?

신학대학 교수 채용은 일반대학의 교수 채용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칼 바르트도 신학은 교회를 위한 학문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를 알고 교회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신학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신학대학에 정말 힘써야 할 것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좋은 스승이어야 합니다.

그분의 삶만 바라봐도 교훈이 되는 좋은 스승이 필요합니다.

영성과 전문성이 겸비된 좋은 스승이 필요합니다.

 

서로 싸우고 서로 총장할려고 서로를 헐뜨는 사람들 밑에서 어찌 좋은 목회자들이 나오겠습니까?

신학생들만 목회실습 시키지 말고 먼저 교수들부터 목회실습해야 합니다.

신학생들 개교회와 연결시키지만 말고 교수들부터 개교회와 연결시켜 목회를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아무리 비싼 돈으로 외국에 나가 학위를 받아 왔다고 해서 다 좋은 스승이라고 할 수 있나요?

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요.

 

제가 어릴 때 서울신학대학 교수님들이 가끔 지방에 내려 오셨습니다.

검은 안경에 양복을 입으신 교수님들의 모습이 너무나 멋있게 보였습니다.

미국 선교사 옆에서 통역하는 교수님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제 어릴적 꿈이 신학 교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제가 그런 그릇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포기하였습니다.

신학대학 교수님들이야말로 교단의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서울신학대학교가 좋은 스승 밑에서 좋은 목회자들이 배출되는 학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독자의견
rss
敬天愛人
서울신학대학교 100년에 100년을 달린다.
날짜 : 2018.10.18 07:33 / 댓글 : 0  
    
목사 나가라고 외치는 교회들
날짜 : 2018.09.30 01:30 / 댓글 : 0  
    
신경(神經) 훈련(김교신)
날짜 : 2018.08.22 05:21 / 댓글 : 0  
    
신경
작은 일(김교신)
날짜 : 2018.08.21 12:19 / 댓글 : 0  
    
작은 일  
교사심경의 변화(김교신)
날짜 : 2018.08.17 04:46 / 댓글 : 0  
    
교사심경의 변화(김교신)   ..
성서인물강화를 끝내면서
날짜 : 2018.08.16 13:04 / 댓글 : 0  
    
육이오 한국전쟁 때 납북되신 이 건 목사님은 당시 서울신학교 교장이셨습니다. ..
聖書人物講話㊸-순종의 사람 갈렙
날짜 : 2018.08.16 11:46 / 댓글 : 0  
    
聖書人物講話
聖書人物講話㊸-용감한 전사 스데반
날짜 : 2018.08.15 21:39 / 댓글 : 0  
    
聖書人物講話
聖書人物講話㊷-모범적 봉사자 마리아
날짜 : 2018.08.15 12:21 / 댓글 : 0  
    
聖書人物講話
聖書人物講話㊶-하나님과의 동행한 에녹
날짜 : 2018.08.14 22:37 / 댓글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