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나가라고 외치는 교회들

홍승표 | 2018.09.30 01:30

목사는 주의 종이라는 생각이 한국교회를 유지해왔습니다.

이 생각에는 장단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목사가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목사교라는 오명을 남기는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런 생각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한국적인 정서로부터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의 샤만, 왕권사회, 선비사상 등 이러한 정서가 구약성서의 제사장 개념과 맞물려 생기지 않았나 합니다.

신약성서에는 그런 개념이 없습니다.

오히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벧전2:9)이 신약성서의 개념입니다.

즉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제사장이라는 것입니다.

루터의 만인제사장론의 기초가 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목사만이 주의 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주의 종으로서 주님의 뜻에 충성하는 시대로 나아갈 될 것입니다.

목사들도 목사만이 주의 종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 겸손하게 주님의 뜻을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성도들도 자신들이 주의 종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주체적인 입장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서로의 은사와 역할이 다를 뿐 모두가 다 주의 종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우리는 몸의 지체들입니다.

바울은 교회 안에서 분열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성가대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성가대원들이 지휘자를 교체해달라고 난리가 일어났습니다.

성가대원들은 담임목사에게 지휘자를 교체하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그들의 요구는 지휘자가 너무 실력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담임목사는 당신들은 당신의 몸 지체 중에 다리가 부실하다고 다리를 자르냐고 반문하였습니다.

 

요새 교회들 가운데 자신들의 맘에 맞지 않는 사역자들을 향해 나가라고 요구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물론 썩은 지체라면 잘라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부실하다고 해서 무조건 잘라낼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살려서 온 몸이 성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서적인 정신인 것입니다.

오늘 교회가 성서적인 개념보다는 자본주의적인 개념에 찌들어 있습니다.

교회성장을 위해서라면 부실한 지체는 잘라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만 없으면 이 교회가 부흥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극히 비성서적인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서 맘에 들지 않는다고 헌금도 안한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에게 헌금한다고 믿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자신을 비판해야 합니다.

사역자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진정 주님을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교회성장을 위해서입니까?

혹시라도 자기의 입지를 위해서는 아닙니까?

 

사역자들도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나가라고 성도들이 아우성을 치는 상황에서 과연 내 자신은 무엇인지를 깊이 돌아봐야 합니다.

섭섭해하고 원망만 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것으로 말하면 우리 주 예수님은 배신과 조롱과 비난으로 점철된 인생을 사셨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시는가를 들어야 합니다.

 

교회는 목사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도들 것도 아닙니다.

교회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을 부르시고 택하시는 것도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모든 사역자를 세우시는 것 또한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기준으로 하면 교회는 절대로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님께 복종할 때만이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통치하심에 복종할 때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이루어지는 곳에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실현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지 못하는 것,

정의롭지 못한 것,

싸움이 있는 곳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가 나가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어떤 세력이 무너지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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