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원 업무정지 위기..도대체 무슨 일이?

성결원 업무정지 위기..도대체 무슨 일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신웅 총회장) 노인요양시설인 성결원이 최근 관할 당국으로부터 6개월 업무정지 행정처분 사전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성결원의 업무정지 위기 이면에는 성결원 내부의 오래된 갈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편집자 주>

지난 2008년 문을 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노인 장기요양기관 성결원이 업무정지 6개월의 행정처분 위기에 놓였다.

관할 당국인 천안시청은 지난달 성결원 요양보호사들이 중증 노인들의 기저귀 케어시 가림막을 사용하지 않고, 의료 처치를 소홀히 한다는 제보를 받고 실사에 나서 업무정지 6개월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조만간 성결원측의 해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실시한 뒤 노인 인권 침해와 성적학대 여부를 가려 최종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은퇴목회자와 지역사회 복지를 위한 복지시설로 건립된 성결원이 연이은 업무정지 처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두고 성결원 내부에서는 노조원들 가운데 일부가 고의적으로 천안시에 진정서를 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성결원 시설장 A씨는 “노조원들이 시설을 문 닫게 해주겠다는 것을 엄포를 했었고, 비조합원들한테까지 폭언적인 행동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성결원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지나친 경영 간섭을 이유로 사무국과 노조원들과의 갈등이 계속돼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점은 성결원이 지난 2011년 11월 인력 배치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업무정지 4개월 처분을 받은 뒤 다시 문을 연 직후다.

은퇴목회자와 지역사회 복지를 위한 복지시설로 건립된 성결원이 연이은 업무정지 처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결국 성결원 내부 갈등때문에 노인 복지 서비스에 불똥이 튄 셈이다.

성결원이 소속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복지재단(이사장 정탁 목사)은 이에 대해 청문 절차가 끝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안이한 답변만 내놓았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복지재단 정탁 이사장은 “청문회가 곧 진행될 것이고 그리고 난 다음에 이야기를 하도록하자”며 말을 아꼈다.

성결원 내부 자정 능력 역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직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성결원 관리를 책임지는 B 사무총장이 성결원 내부에서 노인을 폭행해 징계를 받은 노조원과 정년이 끝난 노조원을 복직시키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노조원들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설장과 사무국장 등 일부 직원들에게는 사임을 종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더해 직원들은 "B 사무총장이 '성결원 운영위원회' 규정을 만들어 사무총장이 인사권한을 비롯한 성결원의 실질 적인 권한을 갖도록 하는가하면 복지재단 법인 통장을 자신의 아내에게 관리를 맡기는 이해 할 수 없는 행동도 하는 등 성결원 내부 갈등 해결에는 뒷전"이라고 말했다.

그 증거로 B사무총장의 육성이 담긴 음성 녹취파일과 통장 인수서 등을 내밀었다.

사무국장 C씨는 “사무총장이 우리를 밀어내고 자기가 원하는 관리자를 세우려고 하는 것 같다"며, "다른 꿍꿍이가 있지 않나 생각이든다"고 말했다.

성결원은 지난 2008년 교단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은퇴 교역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복지시설로 건립됐다. 그러나 지난 2012년 4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6개월 업무정지 위기에 놓이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립 취지를 무색케 만들고있다. 개원당시 70명 이 넘던 수용인원도 현재 20명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자체 특별 감사팀을 꾸려 이번 주 성결원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2014-10-16 10:19

Ⓒ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