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지 못하는 개
짖지 못하는 개
내가 사는 아파트 같은 라인에
개를 기르는 70 중반인 영감이 있다.
견종은 밤색 푸들이다.
나만 보면 맹렬하게 짖는다.
놀라운것은
소리가 나지 않고
가래가 끓는
허스키한 소리만 내며
짖는 흉내만 내는 것 아닌가?
나는
문득 서초동이 생각났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짓는다고
서초동 법원 어느 집에서
해야할 일은
무조건 뒤로 미루고
하는 흉내만
내는 것을 배운 개로서
목줄이 끊어져 탈출한 개든가
아니면
성대수술을 시켜서 그런 것인지
분명 둘 중에 하나이리라 생각이 들었다.
난 소리를 내지 못하고
온 힘을, 다하여 짖는 흉내만
내는 것을 볼 때마나 너무나 안타깝다.
인간의 목을 저렇게 만들었으면 어떻게 될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독자의견